인간의 가장 큰 병은 결코 알 수 없는 것에 매달리는 집착에서 비롯된다.
- Beautiful soul
- 7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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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하려 하고, 닿을 수 없는 진실을 붙잡으려 한다. 그 욕망은 인류를 발전시킨 힘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우리를 가장 깊게 병들게 하는 내적 불안의 근원이다. 파스칼이 인간을 “사유하는 갈대”라 부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는 약하지만 끝없이 알고 싶어 한다. 그러나 그 알고자 함이 지나칠 때, 마음은 현실을 떠난 허상에 집착하고, 영혼은 갈 곳을 잃는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통제 욕구의 확대라고 설명한다. 사람이 통제할 수 없는 대상을 마치 통제할 수 있는 것처럼 추적할 때, 정신은 소모되고 불안은 커진다. 미래의 일, 타인의 마음, 영원의 비밀—이 모든 것은 결국 우리가 완벽히 알 수 없는 영역이다. 그럼에도 인간은 그 빈틈을 두려워해 억지로 채우려 한다. 하지만 알 수 없는 것을 억지로 알려고 할수록, 우리는 오히려 스스로의 세계를 잃어버리게 된다.
영성적 관점에서 보면, ‘알 수 없음’은 피해야 할 공백이 아니라 현실을 구성하는 본질적 조건이다. 존재의 근원은 언제나 침묵 속에 있고, 그 침묵을 억지로 말로 바꾸려는 순간 우리는 중심을 잃는다. 진정한 지혜는 모든 답을 갖는 것이 아니라, 답이 없는 지점에서도 평온할 수 있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결국 중요한 것은 결코 알 수 없는 세계의 비밀이 아니라,지금 이 순간 내 앞에 놓인 확실한 삶이다.알 수 없는 것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인간은 회복되며,그 빈자리에서 더 선명한 ‘나’가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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