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존재: AI 시대의 네 가지 축
- Beautiful soul
- Sep 17
- 2 min read
“인간은 왜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은 단일한 답을 허락하지 않는 근원적 물음입니다. 인간의 존재 이유는 생물학, 심리학, 철학, 종교 모두의 탐구 대상이었으며, 학문적 전통마다 서로 다른 해석을 제시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들을 종합하면, 인간 존재는 생물학적 지속, 의미 창조, 자기실현, 초월과 연결이라는 네 축이 얽히며 드러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몸과 뇌의 존재론적 전제
찰스 다윈(Charles Darwin)의 진화론은 인간을 “생존과 번식의 산물”로 이해했습니다.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는 『이기적 유전자(The Selfish Gene)』에서 인간을 “유전자의 운반자(vehicle)”로 설명하며, 생물학적 지속을 인간 존재의 1차적 목적처럼 제시했습니다.즉, 인간은 먼저 몸과 뇌라는 생물학적 장치로 주어진 존재이며, 그 위에서 모든 의식과 의미가 발생합니다. 배고픔, 공포, 쾌락과 같은 본능적 충동은 철학적 질문조차 가능케 하는 토대입니다.

언어와 문화의 힘
에른스트 카시러(Ernst Cassirer)는 인간을 “상징적 동물(animal symbolicum)”이라 불렀습니다. 인간은 단순히 생존하는 존재가 아니라, 언어·신화·예술을 통해 의미를 창조하는 존재입니다.빅터 프랭클(Viktor Frankl)은 『죽음의 수용소에서』에서 “인간의 근본적 동기는 쾌락이 아니라 의미의 탐구”라 했습니다. 즉, 인간은 단순히 ‘사는 것’이 아니라, “왜 사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이를 사회적 이야기와 문화 속에서 응답하는 존재입니다.
성장과 창조성의 추구
아브라함 매슬로우(Abraham Maslow)는 욕구 단계 이론의 정점에 자기실현(self-actualization)을 두었습니다. 이는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하고, 창의적·윤리적·미학적 삶을 사는 과정입니다.또한 칼 로저스(Carl Rogers)는 인간을 “자기실현을 향해 나아가는 유기체”로 보며, 내적 성장과 진정성(authenticity)을 인간 존재의 본질적 방향성으로 강조했습니다.따라서 인간은 생존을 넘어 성장, 창조, 가치 실천 속에서 존재 이유를 구체화합니다.
‘나’를 넘어선 차원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는 『종교적 경험의 다양성』에서 인간이 경험하는 “자아 초월적 상태”를 깊이 분석했습니다. 그는 이를 단순한 착각이 아니라, 의식의 확장된 가능성으로 보았습니다.철학자 마르틴 부버(Martin Buber)는 인간이 “나-너(I-Thou)의 만남” 속에서 타자와 근원적 관계를 맺을 때, 실존적 진실이 드러난다고 했습니다. 또한 현대 신경과학은 명상, 몰입 상태에서 뇌의 자기지향적 네트워크(DMN)가 약화되며, 주관적 ‘나’의 경계가 느슨해진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이는 인간이 우주적 연결성을 체험할 수 있음을 뒷받침합니다.
인간 존재의 이유는 단일한 목적으로 환원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몸과 뇌로 살아가며(생물학),
언어와 상징으로 이야기를 만들고(의미 창조),
성장과 창조를 실천하며(자기실현),
자아를 넘어 연결성을 체험합니다(초월과 영성).
이 네 축이 서로 얽히며 인간은 매 순간 “왜 사는가”라는 질문에 다층적으로 응답합니다. 결국 인간 존재의 이유란 살아가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새롭게 직조되는 의미망이라 할 수 있습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