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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초적 두려움과 지적 두려움


인간의 두려움은 두 가지 층위에서 일어난다.첫 번째는 ‘원초적 두려움’, 즉 생존을 위협받을 때 느끼는 본능적 공포다.소리, 어둠, 배척, 고립 — 이런 감각적 신호는 뇌의 편도체를 자극해 즉각적인 ‘도망’ 반응을 일으킨다.이 두려움은 동물적이며, 존재 그 자체를 지키기 위한 방어기제다.


그러나 인간은 또 다른 형태의 두려움을 만들어냈다.그것이 바로 ‘지적 두려움’이다.이는 생각과 언어로 구성된 두려움으로, ‘나라는 존재가 옳은가’,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된다.지적 두려움은 위험이 아닌 모호함과 불확실성을 위협으로 여긴다.그래서 사람들은 새로운 관점을 두려워하고, 자기 세계가 무너질까봐 진실을 외면한다.


프로이트는 인간이 문명 속에서 불안을 감추기 위해 규범을 만들었다고 했다.그 규범은 때로 우리를 보호하지만, 동시에 자유로운 사고를 제한한다.지적 두려움이 강할수록 사람은 자기 확신에 집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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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진정한 성장은 그 확신이 흔들릴 때 시작된다.

두려움을 없애려 하지 말고, 그 두려움을 관찰하라.그 안에는 생존을 향한 본능과, 의미를 향한 영혼의 떨림이 함께 있다.그 두 가지가 만나는 지점에서 인간은 비로소 ‘깨어 있는 존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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