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을 다시 바라보다
- Oneforever

- Aug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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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ug 15
어느 날 아침, 알람이 울려도 몸이 일어나지 않는다. 창밖의 햇빛은 그대로인데, 마음 속 햇빛은 사라진 지 오래다. 하고 싶은 일은커녕, 해야 할 일조차 무의미하게 느껴진다.우울증은 이렇게 우리를 자기 세계에서 단절시키는 질병이다. 하지만 그 단절은 단순한 게으름이나 의지 부족이 아니라, 깊은 차원에서 마음과 뇌, 그리고 영혼이 보내는 구조 신호다.
심리학적 해석 — 감정의 막다른 길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먼은 ‘학습된 무기력’이라는 개념을 통해, 반복된 실패나 상실 경험이 인간을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는 신념에 빠뜨린다고 했다.우울증 상태의 사람은 세상을 필터를 통해 본다. ‘나는 부족하다’, ‘아무리 해도 소용없다’는 생각이 모든 경험 위에 덮인다. 이런 사고 패턴은 감정을 더욱 무겁게 만들고, 무거워진 감정은 다시 생각을 부정적으로 만드는 감정-사고의 악순환을 만든다.
뇌과학적 이해 — 회로의 불균형
뇌과학은 우울증을 신경회로와 화학물질의 불균형으로 설명한다.
편도체는 부정적인 자극에 과도하게 반응한다.
전전두피질은 감정을 조절하고 미래를 계획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세로토닌·도파민·노르아드레날린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은 부족하거나 불안정하게 작동한다.
이 불균형은 단순히 ‘마음이 약해졌다’가 아니라, 뇌의 물리적·화학적 환경이 변화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우울증은 의지만으로 벗어나기 어렵고, 약물·치료·환경 변화가 함께 필요하다.
영적 통찰 — 어둠 속의 부름
영성의 관점에서 보면, 우울증은 단지 고쳐야 할 결함이 아니라, 존재가 보내는 깊은 질문일 수 있다.“너는 누구인가?”“무엇이 진정 너를 살게 하는가?”삶의 표면에서 달려오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우리를 내면 깊숙한 곳으로 안내하는 신호가 된다. 때로는 이 어둠 속에서 우리는 더 이상 붙잡을 수 없는 것들을 내려놓고, 새로운 자아로 재탄생한다.

마지막으로우울증을 겪고 있다면, 그것이 당신이 약하거나 잘못해서 생긴 것이 아님을 기억하자. 이것은 당신이 지금까지 버텨온 힘의 한계선에서, 더 진실한 삶으로 이동하라는 초대일 수 있다.그리고 그 초대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 걸을 때 더 안전하고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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