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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가 기분을 무너뜨리는 진짜 이유

Updated: Sep 10

스트레스를 받으면 기분이 순식간에 무너지는 경험, 다들 해보셨을 겁니다.시험이나 발표 전에 갑자기 배가 아프다든지, 긴장될 때 속이 안 좋은 느낌 말이죠.그런데 이건 단순한 심리 현상이 아닙니다.

우리의 감정과 기분 뒤에는 뇌-장축(brain-gut axis) 이라는 강력한 연결 고리가 숨어 있습니다.


“Gut feeling”이라는 말, 직감은 단순한 감이 아닙니다.우리 배 속의 뇌, 즉 장이 뇌에게 보내는 신호이기 때문이죠.


우리 장에는 장신경계(ENS)라는 독립 신경망이 있습니다.신경세포만 무려 5억 개, 척수와 맞먹는 수준입니다.

장은 단순한 소화기관이 아닙니다.

  • 음식 이동 조절

  • 소화 효소 분비

  • 혈류와 면역 반응까지스스로 조절합니다.

심지어 뇌와 연결이 끊겨도 자기 리듬으로 움직이는 독립적인 두 번째 뇌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의 편도체가 경고음을 울리고, 교감신경이 활성화됩니다.그 신호는 곧바로 장으로 내려가죠.

  • 위장은 움츠러들고

  • 대장은 과민해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소화불량, 복통, 설사를 겪습니다.즉, 뇌의 긴장이 장으로 투영되는 것입니다.


핵심은 미주신경인데요.

놀랍게도 신호의 80%는 장에서 뇌로 올라가고,단 20%만 뇌에서 장으로 내려옵니다.즉, 배가 먼저 알고 머리가 나중에 따라오는 셈입니다.


우리 몸의 기관들은 각자 다른 템포를 연주합니다.

  • 뇌: 초당 10번 이상 빠른 리듬

  • 심장: 일정한 박동

  • 위·소장·대장: 느린 진동

건강할 때는 아름다운 합주지만, 스트레스가 들어오면 불협화음이 생깁니다.그 순간 우리는 소화 장애, 장 트러블을 겪게 되죠.


더 놀라운 사실은 세로토닌의 90% 이상이 장에서 생산된다는 것입니다.뿐만 아니라 도파민, 같은 신경전달물질도 장과 장내 세균에서 만들어집니다.

장은 기분 공장인 동시에 뇌와 연결된 네트워크입니다.따라서 장내 세균의 균형이 깨지면 우울, 불안 같은 정신 질환과 직결됩니다.


단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매운 음식은 스트레스를 풀까요?음식이 장을 자극하고, 장이 다시 뇌로 신호를 보내기 때문입니다.

  • 발효식품(김치, 요구르트, 된장): 장내 유익균을 살림

  • 채소·과일 섬유질: 유익균의 먹이가 됨

  • 패스트푸드·고당·고지방 음식: 균형 파괴, 스트레스 악화

“먹는 것이 곧 느끼는 것이다”라는 말은 단순한 속담이 아니라 과학적 사실입니다.


꼬르륵 소리, 더부룩함, 설사—이건 단순한 소화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뇌와 장의 대화가 어긋난 신호일 수 있죠.

장 건강을 무시하면 결국 뇌 건강까지 무너집니다.스트레스를 관리하려면 뇌와 장을 함께 회복해야 합니다.


우리는 그동안 머리의 목소리만 들어왔습니다.하지만 기분과 정신 건강의 열쇠는 배 속, 두 번째 뇌인 장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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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뿐만 아니라 배의 신호에도 귀 기울여 보세요.그게 바로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마음을 회복하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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