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당신이 믿는 이야기가 곧 당신이 된다(퀘스트:이카로스)

Updated: Aug 27


ree

우리는 왜 이야기에 끌리는가?

인간은 사실과 데이터보다 이야기와 서사에 더 깊이 반응하도록 진화해왔습니다. 심리학자와 뇌과학자들은 우리의 뇌가 정보를 숫자보다 ‘스토리’의 형태로 처리할 때 훨씬 더 오래 기억한다고 말합니다. 단어 암기 실험에서도 무작정 반복보다 문맥 속 이야기로 연결했을 때 기억 효과가 월등히 높게 나타났죠.

우리가 하루에도 수많은 드라마, 영화, 책, 유튜브 콘텐츠를 소비하는 이유는 단순한 오락이 아닙니다. 그 속의 서사가 우리의 사고방식과 행동에 보이지 않는 지침이 되기 때문입니다.


스토리텔링이 인간 뇌를 움직이는 이유

벤 엠브리지(맨체스터 대학교 심리학 교수)는 “인간의 행동을 바꾸는 것은 의지가 아니라 이야기”라고 말합니다. 그는 우리가 본능적으로 끌리는 서사 구조들을 마스터 플롯(master plot)이라 부르며, 인류 보편의 감정(고통, 성장, 도전, 희망, 절망)을 함축한다고 설명합니다.

즉, 우리는 단순히 이야기를 듣는 존재가 아니라, 매 순간 자신의 삶을 하나의 이야기로 살아내는 존재인 셈입니다.


삶을 바꾸는 두 가지 – 퀘스트 vs 이카로스


퀘스트 :시련을 넘어 성장으로

대표적인 예는 오디세이아. 주인공은 수많은 고난 속에서도 끝내 목표를 향해 나아가며 극복의 내적 나침반을 보여줍니다. 우리의 삶 또한 입시, 취업, 인간관계, 실패와 좌절의 연속된 퀘스트입니다. 중요한 것은 “결국 이겨낸다”는 믿음입니다. 이 믿음이 포기 대신 정진을 선택하게 만듭니다.


이카로스 : 욕망이 부른 추락

반대로 우리가 경계해야 할 서사가 있습니다. 이카로스처럼 욕망이 지나쳐 결국 추락하는 이야기입니다. 영화 기생충이 대표적이죠. 빠른 성취를 쫓다 몰락하며, 남는 것은 자기 비난과 끝없는 후회뿐입니다. 문제는 이 서사가 반복되면, 나는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라는 부정적 자기서사에 갇힌다는 점입니다.


내 이야기를 새롭게 쓰는 힘

심리학에서 이것은 프레이밍 효과와 연결됩니다. 같은 사실도 어떤 ‘틀’로 해석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느껴집니다. 실패를 ‘추락의 신호’로 볼 것인지, 아니면 ‘더 큰 퀘스트의 한 장면’으로 볼 것인지는 전적으로 내 선택입니다.


심리학에서 영성으로

결국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마스터 플롯을 믿고 사는가입니다. 퀘스트의 이야기 속에 살아갈 것인지, 이카로스의 추락을 되풀이할 것인지는 순간순간의 해석과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영적 차원에서 본다면, 인생은 거대한 ‘이야기 짓기’의 과정입니다. 우리는 실패와 고통조차도 더 큰 의미 속에 편입시킬 수 있습니다. 불교의 ‘업(業)’도, 기독교의 ‘구원 서사’도, 결국 인간이 삶을 해석하고 극복하는 이야기 구조입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 속에서 나 자신을 지켜내는 태도입니다. 그 태도가 곧 나만의 서사를 빚어내고, 나를 성장시키는 힘이 됩니다.


“당신이 믿는 이야기대로 인생은 흘러간다.” – 벤 엠브리지


Comments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