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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점점 더 많은 걸 누리면서도 점점 더 적은 만족으로 살아가고 있다.

Updated: Jul 14

왜 우리는 ‘노는 것’만으로는 행복할 수 없는가?

-소비의 공허함, 그리고 생산의 기쁨에 대하여



현대는 소비의 시대입니다. 

우리는 앱을 통해 몇 초 만에 원하는 것을 주문하고, 

스크린을 넘기는 것만으로 하루를 채웁니다.

모든 플랫폼은 말합니다. 


“지금 이 순간을 즐겨라.” 

“넌 이미 충분하니, 그냥 쉬어도 돼.”


하지만 그 ‘쉼’ 뒤에 남는 건 오히려 피로감과 공허함입니다. 

왜일까요?



우리의 뇌는 쾌락을 추구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즐거운 자극을 받을 때 뇌는 도파민을 분비합니다. 


그런데 이 도파민은 쾌락에 ‘익숙해지는’ 속도도 빠릅니다.

이를 ‘쾌락 적응(Hedonic Adaptation)’이라고 합니다. 


오늘 산 명품 가방이 내일은 시들해지고, 

어제의 여행이 오늘은 SNS 속 추억으로만 남습니다.


그래서 더 큰 자극과 더 자주 즐거움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바로 쾌락 중독(pleasure addiction) 입니다. 


하지만 결과는 어떨까요? 

쾌락의 총량이 늘어날수록, 삶의 만족도는 줄어듭니다.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쾌락 후 무기력(Post-pleasure letdown)이라 부릅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놀고 나서 더 피곤함

  • 즐거운 소비 이후 깊은 허무

  • 뭔가 했는데 ‘내 삶에 아무것도 쌓이지 않았다는 느낌’


이는 우리가 ‘행복을 감각 자극’으로 오해할 때 벌어지는 일입니다. 


이런 상태가 반복되면, 사람은 점점 자신의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탈진과 자기소외(self-alienation) 상태에 빠집니다.



“인간은 쾌락이 아니라 의미를 통해 살아간다.”

-빅터 프랭크


“자아는 활동을 통해 스스로를 실현한다.”말합니다

-프리드리히 헤겔


즉, 우리는 무언가를 '행할 때', 비로소 존재감을 느낍니다. 

창조하고, 기여하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비로소 인간은 자신의 존재를 느낍니다. 

이것이 ‘나는 살아 있다’는 실감입니다.



‘몰입’이 진짜 행복이다


칙센트미하이는 『몰입 Flow』에서 

진정한 행복은 쉬는 시간이 아니라,

몰입의 시간에서 온다고 했습니다.


몰입 상태란,


  • 시간 감각이 사라지고

  • 자아가 확장되며

  • 현재와 완전히 연결되는 상태


놀라운 점은, 이 몰입은 생산적인 활동에서

더 쉽게 일어납니다.

 

창작, 글쓰기, 가르치기, 운동, 요리, 정리 등 

모두 뇌의 집중 네트워크와 성취감을 동시에 자극합니다.




뇌과학적으로, 창조적인 활동을 할 때는 

전두엽(계획과 판단)과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MN)가

함께 작동합니다.


이것은

미래를 상상하고

나를 성찰하고

더 나은 나를 구상하는 기능입니다.


즉,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행위 자체가 나를 미래로 끌고 갑니다. 

그때 비로소, 뇌는 지속 가능한 안정감과 동기를 생성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소비가 아니라, 창조를 통해 충만해진다

노는 것도, 쉬는 것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인간은 결코 충만해질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본질적으로

무언가를 생산하며 의미를 찾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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